국제일반

미군 "'장대한 분노' 작전 나흘간 잠수함 등 이란 선박 17척 파괴…표적 2천개, 2천발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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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공망 무력화…병력 5만·전투기 200대·항모 2척·폭격기 추가 투입"
이스라엘 "이란 지하 핵시설 타격"…이란, 美 영사관·이스라엘 국방부 공격

◇미군 함정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미 해군 및 중부사령부 제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잠수함을 포함한 이란 선박 17척을 격침하는 등 전과를 거뒀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는 이란 해군 전체를 침몰시키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장 가동이 잘되는 잠수함이 측면에 구멍이 뚫리는 등 이란 선박 17척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은 그러면서 "수십 년간 이란 정권은 국제 해운을 괴롭혀왔다"며 "오늘,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는 항해 중인 이란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해저부터 우주, 사이버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란에 쉬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작전 개시 100시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우리는 이미 2천여개의 표적을 2천발 이상의 탄약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방공망을 혹독하게 무력화했고 수백개의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및 드론을 파괴했다. 쉽게 말해 우리는 우리를 향해 발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타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B-2 폭격기와 B-1 폭격기는 이란 깊숙한 곳의 다수 미사일 시설에 저항 없이 외과수술식 타격을 수행했고, 전날 밤에는 B-52 폭격기 편대가 탄도미사일 및 지휘통제소를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에 지하시설 파괴용 정밀 관통탄인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도 투입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 목표 중 하나로 '이란 해군 전멸'을 들었다. 이는 이란이 국제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의 군사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날아오는 발사체를 요격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과 함께 이스라엘도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등 대이란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한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라고 부르는 이 지하 핵시설에 대해 "핵 과학자 그룹이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이후 이란 과학자들을 추적해온 이란군은 이 시설의 지도를 공개하며 "그들의 이 시설 내 새로운 위치를 포착해 비밀 지하 복합 단지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4일 새벽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 시설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반격에 나선 이란도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의 외교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군사작전 개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해왔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도 타격했다고 카타르 국방부가 밝혔다.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을 향해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됐다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중 한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타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카타르 당국은 이란 IRGC를 위해 활동하던 2개의 간첩 조직을 적발하고 1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7명은 국가의 중요 군사 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 3명은 사보타주(방해공작) 활동을 수행하고 드론 사용 훈련을 받았다고 카타르 당국은 설명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은 모두 진화됐다.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국영매체 누르뉴스는 이란 드론이 두바이 미국 영사관을 타격하는 순간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폭발 후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으나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가세해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의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위해 현재까지 미사일은 500여발, 드론은 2천여대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역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해 온 이란은 4일에도 "해역에서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은 미군 공격으로 이미 초토화됐다면서 "현재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서 운항하는 이란 선박은 단 1척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위협에 따른 유가 불안이 가중되자 미국은 이날 미 해군의 유조선 호송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에서 벌어진 전투로 사망한 사람은 87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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