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의혹’ 김병기, 배우자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고발장 접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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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2.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을 이용하고 공항 편의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배우자가 과거 지역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28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와 동작구의회 부의장 및 업무추진비 관계자 등에 대한 업무상 횡령,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김 원내대표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내용을 수사해달라고 온라인으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 의혹이 앞서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고발인은 "전 보좌진의 재반박을 보면 새롭게 공개된 자료를 포함해 다시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뒤 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새해 여권의 권력 지형 재편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낮은 자세로 성찰하면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으나 연일 비위 의혹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더 악화할 경우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전반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김현정 원내대변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의 사퇴 가능성과 관련, "원내대표는 선출직이고 독립성과 책임성이 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민심도 있으니까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30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일단 김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와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이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사법개혁을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야(對野) 협상을 이끄는 원내 사령탑을 잠시라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아울러 친명(친이재명)계인 김 원내대표의 강점으로 대통령실과의 소통 능력이 꼽히는 점도 사퇴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 요원'을 자처해온 김 원내대표는 당의 투톱 중 한 축으로 '전광석화 개혁'의 기치를 든 정청래 대표 체제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배경에도 추가 의혹이 제기되거나 당내 여론이 사퇴로 기운다면 김 원내대표가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적지 않다.

이 경우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의 역학 구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당에서는 벌써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가나다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갖고 주변 의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8·2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도왔다. 박찬대 의원은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을 자처했으나 당심에서 밀리면서 정 대표에게 패배했다.

검사 출신으로, 2012년 한명숙 대표 때 총선을 앞두고 당에 영입됐던 백 의원은 계파색이 엷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낸 586 운동권 출신 인사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공개한 '여의도 맛도리' 텔레그램 대화 일부[출처 김병기 원내대표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여기에 지난 원내대표 선거 때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조승래 사무총장(3선), 이른바 1인1표제 때 정 대표와 각을 세운 이언주 최고위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 관전 포인트는 정청래 대표와의 '케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사령탑이 정 대표를 지원할지, 견제할지에 따라 정 대표의 리더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가 조기에 진행될 경우 이른바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구도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내년 1월 11일)와 맞물려 지도부 변화의 진폭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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