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세가 심각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인터넷 접근성 증가의 영향으로 베팅게임, 불법 스포츠 도박, 온라인 카지노, 미니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도박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무차별 노출되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안 여가활동이 부족한 강원지역 청소년들이 온라인 불법도박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어 신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인터넷·스마트폰 통해 무차별 노출=춘천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인 A군은 온라인 게임 중 도박광고를 보게 됐다. 호기심에 회원가입하고 무료로 지급된 포인트로 도박을 처음 경험했다. 무료 포인트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도 용돈에서 5만원, 10만원씩 결제하며 1주일만에 30만원을 순식간에 잃기도 했다. A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터넷 도박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돈을 잃고 나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고 ‘소액이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다시 게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자녀의 학부모 B씨는 “자녀가 온라인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한두 번 하던 것이 심각해져 불법 도박사이트에 직접 입금까지 하게 됐고 수사기관의 조사와 함께 전문기관에서 상담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600명 가량의 학생을 포함한 강원·제주권(총 1,083명) 청소년의 도박 홍보물 접촉 경험률은 55.8%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광고 접촉경로는 인터넷 배너광고·팝업광고(38.7%) 또는 휴대전화 메시지(33.6%)가 대부분이었다.
■도박경험 비율 가장 높아=도박 홍보물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강원·제주권 청소년의 도박 경험 비율은 5.2%로 서울·수도권(4.2%), 호남권(4.1%), 충청권(3.9%), 영남권(3.4%) 등보다 높은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지속 비율도 29.5%로 두번째인 서울·수도권(20.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오프라인 문화·여가시설, 소규모 학교나 지역사회 특성상 강한 또래 영향력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C군은 “사이버 도박은 친구들끼리 도박사이트를 공유하면서 연쇄적으로 전염병처럼 퍼져 더 위험하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실제 도박에 빠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역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강원지역 도박치유서비스 이용 인원은 2020년 24명, 2021년 29명, 2022년 31명, 2023년 77명, 2024년 58명, 2025년 55명 등으로 연간 수십명에 달한다. 전영민 마음고요심리상담센터 원장은 “학생 도박 문제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정·학교·지역사회 전반의 건강성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며 “효과적인 예방과 대응을 위해 교육청, 지자체, 경찰, 보건기관, 상담센터 등 관련기관이 상시적으로 협력해 학생들의 위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