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공공기관 유치 성패, '전략적 실행'에 달려

반도체·바이오·수소 등 7개 전략산업 중심
道, 33개 목표 리스트 새로 만들어 용역 진행
시·군 연계 및 지역 정치권과 협력 채널 가동을

새해 예정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는 33개 유치 목표 기관 리스트를 새로 마련하고 강원연구원을 통해 정책용역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유치의 결과가 실질적인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유치 노력 이전에 보다 정교한 전략과 실행 체계가 요구된다. 강원자치도가 성공적인 유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성이다. 강원자치도는 반도체·바이오·수소 등 7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 역시 이러한 전략산업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예컨대 바이오 및 의료 관련 기관, 환경·국방 분야의 연구기관 유치는 단기적 고용 창출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클러스터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인원수가 많은 기관을 데려오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적 정체성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둘째, 인프라와 정주 여건의 철저한 준비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실패했던 과거 사례들을 되짚어보면, 기관 이전 이후 직원 이탈과 지역사회와의 융합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원자치도는 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정주 환경 개선,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강화 등 사전적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과 더불어 청년층과 가족 단위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이전 효과가 지속 가능하다.

셋째, 유치 논리를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 이번 공공기관 이전은 형식적인 분산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의 기능 재배치를 통한 효율성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뚜렷한 목적이 전제된다. 따라서 강원자치도는 유치하려는 기관이 지역에 올 경우 어떠한 정책적·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분석과 논거를 중앙정부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넷째, 유치 추진 체계의 일사불란한 운영이 중요하다. 물론 강원자치도는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발성 계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강원연구원과 협력한 중장기 유치 전략, 각 시·군과의 연계 전략, 정치권 및 지역사회와의 지속적 협력 채널이 병행돼야 한다. 끝으로, 주민과 기업의 참여도 관건이다. 공공기관 유치는 결국 지역사회 전체의 역량과 매력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공공기관 유치가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 지역대학과의 산학 협력 등에 어떤 실질적 기회를 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해 주민과 기업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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