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2년 공석 관광공사 사장 취임, ‘K관광’ 외연 확장을

박성혁 제일기획 자문역 임명 새 방향 모색
그간 공백 행정적 지체·홍보 약화로 이어져
조직 쇄신·마케팅 등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2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마침내 새 인물이 들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 박성혁 제일기획 자문역이 관광공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긴 공백을 메우는 인사인 동시에, 국내 관광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된다. 특히 박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오랜 기간 북미·유럽 등지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라는 점에서 ‘K관광’의 외연 확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광공사는 최근 몇 년간 팬데믹 충격과 조직 리더십의 부재 속에 전략적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 공백은 단순한 행정적 지체뿐 아니라 방한 관광시장의 성장 정체와 해외 홍보력 약화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시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관광산업의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실전 경험을 갖춘 박 신임 사장의 취임은 침체된 국내 관광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다.

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아시아권에 머무른 방한 관광을 북미·유럽 등 서구권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방한 관광시장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관광시장은 변화가 빠르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홍보 차원을 뛰어넘는 정교한 수요 맞춤형 마케팅, 국가 브랜드와 연계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박 사장의 경륜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관광공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조직 내 역동성 부족과 현장 중심 실행력의 미비다. 공공기관 특유의 관성적 행정 체질이 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제는 보다 민간 감각을 갖춘 혁신형 리더십이 절실하다. 박 사장이 민간과 공공의 장점을 아우르는 중간지대에서, 관광공사의 체질 개선과 대외 경쟁력 확보를 함께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강릉, 동해, 양구, 인제 등 동해안권과 접경지역, 산림휴양지 등을 포함한 강원 관광 자원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있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관광 트렌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별·자연 체험형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고려할 때, 강원특별자치도는 K관광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갖춘 셈이다. 박 사장이 강원특별자치도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세계 시장에 효과적으로 연결시킨다면 ‘강원관광 글로벌화’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현실은 냉정하다. 방한 외래 관광객 유치는 박 사장 앞에 놓인 실질적 성적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쇄신, 다국적 마케팅 전략, 디지털 플랫폼 연계 등 다방면의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글로벌 전문가’의 이력이 실제 공공기관 경영과 정책 실행에서 어떻게 현실화될지는 향후 평가받을 일이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