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2,031억원 투입 강릉 섬석천 정비, 차질 없어야

강릉 섬석천 일대가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방부, 행정안전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총 2,031억원을 공동 투입해 섬석천 지방하천 정비에 본격 나서기로 하면서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대폭 앞당겨졌다. 상습 침수지역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모델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재해 예방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섬석천은 과거 태풍 루사와 매미부터 최근의 힌남노에 이르기까지 큰비가 올 때마다 범람해 막대한 민간 피해는 물론, 군부대의 작전 능력까지 위협받는 구조적인 취약지였다. 좁은 하천 폭과 공군 활주로 구간의 복개 구조물은 물 흐름을 막아 큰비 때마다 하천이 역류하거나 주변 농경지를 덮쳤다. 이번 정비 사업은 총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섬석1지구는 행정안전부와 강릉시가, 섬석2지구는 국방부가, 섬석3지구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가 각각 맡아 전 구간이 2026년까지 착공되고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국비 확보를 통해 지방비 부담을 1,534억원 절감했다는 점은 재정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하천 정비 사업은 계획 단계뿐 아니라 시공 과정에서도 철저한 관리와 조율이 필요하다. 각 기관별로 구간이 나뉘어 있어 행정 주체 간 공정 조율에 차질이 생기면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복개 구조물 철거와 하천 폭 확장 작업은 주변 지역 교통 통제, 군사시설과의 협의 등 고난도의 절차를 수반하는 만큼,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부처 간 정보 공유와 실무 협의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단순한 하천 확장에 그치지 않고 재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주민 대피 체계 강화, 하천 경관 개선 등 미래지향적 요소도 적극 도입해야 함은 물론이다. 침수만 피한다고 해 주민의 안전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농경지가 밀집한 섬석천 일대는 수해가 나면 생계에 직접 타격을 입는 만큼, 피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방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비 이후의 유지관리다. 완공 이후에도 하천 준설, 제방 관리, 유입지 정비 등 사후관리 없이는 같은 피해가 재현될 수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각 기관은 향후 유지보수 재원 마련과 운영 체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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