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권 철도망, ‘5차 계획 반영 전략’ 더 치밀해야

정부가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은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이 계획에 어떤 노선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지역 발전의 속도와 방향이 바뀌며,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될 일생일대의 기회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입장에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철도 인프라의 획기적 확장과 지역균형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강원자치도는 이번 5차 계획에 총 12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노선을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중에서도 원주~춘천~철원을 연결하는 내륙종단철도는 강원 전역을 ‘격자형 순환망’으로 연결하는 핵심 축이자, 수도권과 강원도를 실질적으로 이어주는 마지막 퍼즐이다. 여기에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용문~홍천 광역철도 노선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업성도 대폭 개선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제천~평창 노선은 충청권과 강원 내륙을 잇는 전략적 연결망으로서 의미가 크며, 제천~삼척을 잇는 태백영동선은 강원 남부권을 30분대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동서 교통망으로 주목된다. 경원선 연천~철원 전철화는 접경지역인 철원의 접근성과 관광 수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한반도 평화시대에 대비한 인프라로서도 가치를 지닌다. GTX-B 춘천 연장과 GTX-D 원주 신설은 수도권광역교통망과의 직접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 해소와 강원권 활성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이처럼 강원권 철도 확대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산업·물류·관광 등 전반적인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기반 중의 기반’이다. 특히 수도권 과밀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강원 내륙은 수도권 인구와 산업의 적절한 분산지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즉,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 기업 유치, 인구 유입,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는 ‘성장의 축’이 바로 강원 내륙이다.

다만 이번 발표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된 배경에는 정치적 고려도 없지 않다. 발표 시점이 선거와 맞물리면 지역 내 반영 여부가 정치적 논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국토부가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계획 반영을 위한 강원자치도의 전략은 더욱 치밀해야 한다. 행정의 논리와 지역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여론을 결집하며 정부의 공감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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