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청년이 떠나는 강원, 일자리 체질 개선 서둘러야

취업자 지난해 전년 대비 7만6,000명 감소
지역 미래 위협 경고, 지역 내 생산성 저하
중장기 산업 전략과 맞춤형 고용 정책 시급

강원특별자치도 고용시장이 구조적 위기에 놓였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에서 일자리가 축소되며, 그 여파로 청년층의 경제활동참여율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고용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6,000명 감소했고,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근로자는 11만4,000명이나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8만1,000명 증가하며 ‘불황형 자영업’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고용 불안정의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층의 이탈이다. 20~30대 취업자는 7만6,000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여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 분기 하락했다. 이처럼 핵심 생산 인구가 고용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 수치를 넘어 강원자치도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경고다. 청년층이 떠난 자리를 고령층이 채우며 고용률 자체는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으나, 이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지역 내 생산성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문제의 근원은 명확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며,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강원자치도가 청년을 붙잡지 못하면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산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시급하다. 강원자치도는 최근 바이오, 반도체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산업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역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청년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청년층이 직장을 기반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통, 문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편, 고령층의 일자리 확대 역시 ‘양’이 아닌 ‘질’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노무직에만 고용이 쏠리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역 생산성과 복지비용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의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사업’ 참여를 늘리고, 실버산업 육성을 통해 시니어 인력도 역량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강원자치도로서는 필수 과제다. 강원자치도 고용의 위기는 지역경제 전반의 경고음이다. 일자리의 질 저하, 청년층의 유출, 생계형 자영업의 증가, 고령층 노동 집중이라는 4중 구조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방치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회복이 힘든 구조적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중장기 산업 전략과 맞춤형 고용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단순한 고용 정책이 아니라, 강원의 미래를 결정짓는 지역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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