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초점]변화의 문턱에서 동해시의 내일을 생각한다

심규언 동해시장

시인 고은의 시구처럼, 우리에겐 ‘내려오며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민선 6기로 출발해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잘 마무리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12년은 동해시의 변화였고, 제게는 책임의 무게를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 동해시는 지금 또 하나의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2026년은 지난 시간을 차분히 성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해 국내외 불확실한 정세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동해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북방경제를 이끄는 산업물류·관광휴양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체질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특히, 수소산업은 동해시가 선택한 새로운 성장동력이었습니다.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지정과 기회발전특구 고시는 동해시가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며, 동해시의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폐광산 복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무릉별유천지는 새로운 레저·체험 콘텐츠를 더하며 누적 방문객 80만명을 넘어섰고,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과 피마름골 숲길,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까지 더해지며 5대 권역별 관광벨트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 성과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위기 앞에서도 시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기반에서 비롯됩니다. 동해시는 기후위기와 재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대비해, 생활기반시설을 차분히 정비하며 장기적으로 준비해 왔습니다. 상·하수도 기반시설 확충과 취수원 선제 확보는 그 과정이었고, 그 결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시민들이 ‘물 걱정 없는 도시’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 온 준비의 결실이었습니다.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 청소년의 성장과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 순환 교통망 확충과 도시재생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역시 시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동해시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가오는 2026년은 도전과 기회가 함께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동서고속도로, 백복령 구간 직선화·터널화, 동해선 KTX-이음 투입은 동해시를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빠르게 연결하며 산업과 관광, 도시 경쟁력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행정은 시민을 위한 서비스이며, 그 기준은 행정의 판단이 아니라 시민의 체감에 있습니다. “손님이 짜다면 짠 것이다”라는 한 식당의 문구처럼, 작은 민원 하나라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공직과 행정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동해시는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단기적인 판단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긴 미래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서두르기보다 방향을 분명히하고 한걸음씩 차분히 나아갈때, 동해시의 내일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변화의 문턱에서, 동해시는 다시 새로운 시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함께할때,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다음 시간은 지금보다 더 크고 더 희망찬 동해시의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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