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정선 가득한’ 아침을 만드는 선생님

◇이원재 作 ‘정선 가득한 아침’

“학교는 대가 없는 인정과 환대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원재 교사가 에세이 ‘정선 가득한 아침’을 펴냈다. 국어 교사이자 학생부장으로 14년째 아이들을 만나온 그는 정선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한 4년의 추억을 신간에 눌러 담았다.

판다옷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고, 새벽같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어묵탕을 끓여 아이들의 아침을 챙기는 선생님. 조금은 낯선 학교의 풍경은 이원재 교사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할지 그는 끝없이 고민했고, 하나의 답에 다다랐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영 받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었던 선생님은 이른 새벽 교문에 섰다. 어묵과 호떡, 떡볶이, 피자, 만두 등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건넸다. 음식의 온기가 아이들의 마음까지 전해지길, 조금 더 다정한 하루를 만들길 바라며.

영하의 날씨에 가스불이 붙지 않는 날도 있었다. 맛있는 음식들에 아이들은 잠시 웃었지만, 지친 어깨는 쉬이 펴지지 않았다. 그래도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어떤 날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다정한 말 한마디였기에. 위태로웠던 순간마다 삶을 이어 붙였던 괜찮다는 말을 이제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학생도, 교사도 끊임 없이 성적표를 받아 드는 삶. 희망은 때로 우리를 비웃겠지만 선생님은 지치지 않고 말할 것이다. 너희는 존재 자체로 빛나는 이들이라고. 이원재 교사는 “교사는 어떤 순간에도 학생들에게 절망 대신 희망을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책은 그런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저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신간을 소개했다. 정미소 刊, 228쪽,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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