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서울시무용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미메시스'와 '스피드'가 전 회차 전석 매진된 것도 이런 진심이 통한 것 아닐까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속초 출신 윤혜정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장은 '미메시스' 와 '스피드'의 흥행 비결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두 작품은 윤 단장이 서울시무용단으로 자리를 옮겨 1년여간 공들여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된 이후 전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의 또다른 대표 레퍼토리인 '일무'가 뉴욕 무용·퍼포먼스계 최고 권위의 '베시 어워드' 를 수상한데 이은 겹경사다.
윤 단장은 "느리고 정적인, 마치 박물관에 있는 유물같은 한국 전통 무용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느끼며 춤을 추는 느낌을 주자는 것이 공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메시스' 관람객의 90%가 무용 전공자가 아닌 일반 관객이다. 외국인도 적지 않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우리의 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느끼게 하고 싶다는 윤 단장의 의도가 제대로 작동한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도 '미메시스' 공연 초청 제안이 오는 등 호평이 많다"며 "한국 전통 문화를 담는 춤에 '모방을 통한 재현'이라는 의미의 공연 제목을 붙인 것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도전적으로,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윤 단장은 지난 13일 임기를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새 임기는 19일부터 향후 2년간이다.
올 하반기에는 영월 출신 장철수 영화감독과 협업하는 '무감서기'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릴 예정이다. 기존과 무용 공연과는 다른 영상 활용을 예고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윤 단장은 "주어진 시간동안 서울시무용단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또다시 주어진 2년이 헛되지 않게, 알차게 채우겠다"고 했다.
윤 단장은 속초여고와 경희대 무용학과, 동대학원 교육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단국대 대학원에서 무용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단원, 서울종합예술원 무용과 전임교수, (사)월륜춤 보전회장, 부리푸리무용단 대표 및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로 8년간 활동하다가 2024년 서울시무용단장으로 선임돼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백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작공연 ‘강호(江虎)’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