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 재조사 과정서 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유족 측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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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이뤄진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 유류품 추가로 발견돼
정부, 유가족과의 협의 비롯한 ‘공항 재개항 논의’ 신속한 진행 방침
유가족 협의회 “이제라도 재조사 통한 철저한 원인 조사 이뤄져야”

◇지난 12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지난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26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사고기 잔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1점이 발견됐다.

당국은 발견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 DNA와의 대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는 관계자들. 연합뉴스.

현재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무안국제공항 공항소방대 뒤편에 보관 중인 사고 여객기 잔해를 대상으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재조사는 지난 12일부터 시작했는데 당시에도 희생자들의 옷가지 등 유류품 10여 점이 추가로 발견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유류품과 유해가 잇따라 발견된 상황에 대해 "초기 수습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재조사 현장에서는 유류품 총 154점과 유해 1점이 발견됐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고 직후 수습이 제대로 됐더라면 유류품과 유해가 뒤늦게 발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재조사를 통해 철저한 원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5. 연합뉴스.
◇지난 2025년 1월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등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조사 첫 날에는 노면에 방치된 사고기 잔해를 개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력 25명의 협조를 받아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상태를 확인한 뒤 건조·분류를 거쳐 이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확인이 끝난 잔해는 순차적으로 컨테이너로 옮겨지고 기체 꼬리 부분 등 부피가 큰 잔해는 별도의 가설건축물을 설치해 보관하기로 했다.

현장에는 유가족 30여명도 참석해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

잔해 물량이 많은 만큼 재조사 작업은 수일에 걸쳐 이어질 전망이다.

항철위는 지난해 11월 재조사를 결정했으나 당시 촬영을 금지한다는 지침에 유가족들이 반발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 2025년 1월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합동조사팀 관계자로 보이는 외국 여성이 둔덕에 올라 로컬라이저 길이를 재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유가족 참관과 언론 공개 방식으로 조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날 작업이 재개됐다.

재조사 대상 잔해는 사고 원인 규명이 완료될 때까지 컨테이너 4동과 가설건축물에 나눠 보관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유가족과의 협의를 비롯한 재개항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정재영 광주관광공사 사장이 "무안국제공항이 폐쇄된 지 1년이 넘어 지역 관광업계가 고사 상태"라는 취지로 언급하자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참사 여객기 뒤로 보이는 관제탑[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일련의 상황을 거론하며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향해 "무안공항을 다시 열 때까지 광주공항을 임시로 국제선으로 쓰는 문제를 검토해본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이 "검토 중이지만 광주공항은 국제공항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을 것 같다"고 끄덕였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안공항을 빨리 (재)개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무안공항을 언제쯤 다시 열 수 있나. 사고 조사 때문에 현장 보존하려고 (폐쇄를 연장하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 장관은 "그 문제만 잘 마무리되면 올해 상반기에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지난 2025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 국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여객기 참사) 유가족도 사고 현장 보존만 정확히 하고 기록을 정확하게 남기면 (재)개항에 크게 반대할 것 같지 않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다시 (논의를) 하도록 하라. 무한대로 끌 수는 없지 않나. 협의를 잘 해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개항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공항은 기존 국제선을 운영했던 곳이어서 활주로에도 문제가 없고 세관과 출입국 관리소 설치에도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며 "무안공항 인력이 파견 근무를 하니 인원 채용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안공항에 KTX가 개통될 때 민간 공항을 이전할 것이고, 잠시 활용하는 국제선은 무안공항이 재개항하면 즉시 원위치시킬 것"이라며 "대통령님께서 결심만 해주시면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무안공항 재개항 언급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입장문 내 "무안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국가 책임과 국민 안전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돼야 한다"며 "완전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재개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항 재개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큼 공항 정상화를 바라고 있지만 같은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재개항에 앞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전 대책과 진상규명 결과를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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