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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엄흥도와 함께 단종 시신 수습한 군위현감 정사종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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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위 정사종이 천순 정축년 10월 단종 승하 후 호장 엄흥도가 수습매장할 때 함께 의롭게 도왔다’는 기록이 있는 동학지(東鶴誌).
영월읍 금강정에 위치한 ‘군위현감 정사종 충의’ 비석.
영월군수와 영월문화원장이 내건 군위현감 정사종 충의 표지판.

【영월】“충신 엄흥도와 함께 단종 시신을 수습했다는 군위현감(익위) 정사종(丁嗣宗)을 아시나요?”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신 엄흥도와 함께 군위현감을 지낸 역사인물 정사종이 재조명 받고 있다.

5일 압해 정씨 야은공파 종친회에 따르면 동학지(東鶴誌)에는 ‘익위 정사종, 호 야은, 나주사람, 천순 정축년 10월 단종 승하 후 호장 엄흥도가 수습매장할 때 함께 의롭게 도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또 1992년 영월향토사연구회와 나주정씨 야은공파 종친회, 영월 충절현창회가 영월 금강정에 건립한 ‘군위현감 정사종 충의’ 비석에도 같은 내용이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비석에는 정사종이 무과에 급제해 단종을 모신 익위 벼슬을 지낸 것과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돼 청령포에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안위를 걱정한 것이 담겨 있다. 또 단종 승하 이후 호장 엄흥도와 함께 시신 수습에 힘을 보탰다고 쓰여져 있다.

특히 후손들에게 공명을 구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절의를 지켰다고 한다.

지역에서는 영화 흥행으로 영월이 다시 주목받는 지금, 단종을 둘러싼 충절의 역사가 정사종이라는 이름이 폭넓게 조명되고 기억될 때 단종의 역사는 보다 입체적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사종의 17세손 정규탁 야은공종회 자문위원은 “최근 일부 주민들이 금강정을 찾아 비석을 둘러보고 의미를 되새기고 있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존재조차 모른 채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충의의 상징인 엄흥도 공과 함께 옥체 감장시 동의조역으로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정사종 선생의 행적을 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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