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사유와 존엄을 향한 분투…‘상상력의 불꽃’

◇송호근 作 ‘상상력의 불꽃’

우리는 무엇을 쓰기 위해 분투해 왔는가?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석좌교수)이 신간 ‘상상력의 불꽃’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간다.

송 원장은 45년간 한국 사회를 분석해 온 사회학자이자, 수 십권의 책을 써낸 작가로서 자신의 글쓰기 인생을 되짚는다. 학문에서 문학으로 세계를 넓혀 온 세월. 송 원장은 문학과 칼럼이라는 서로 다른 형식의 글쓰기로 이어진 과정을 해부한다.

40여 권이 넘는 학술서로 학문을 탐구해 온 송 원장. 그는 학문을 통해 끝내 포착하지 못했던 존재들을 문학을 통해 마주했다. 3부작 소설 ‘강화도’, ‘다시, 빛 속으로’, ‘연해주’는 사회학의 지도 위에 그려지지 못했던 존재들을 서사로 복원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본인의 글을 두고 ‘가성비’가 떨어진다 자조했지만, 그의 글은 사유와 존엄을 지탱해 온 한 인간의 치열한 분투였다. 이론에서 서사로의 이동은 상상력의 불꽃을 따라 선택한 필사적인 변주였다.

사회학이 구조를 분석하고 문학이 인간을 포착한다면, 칼럼은 지금 여기에서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를 묻는 작업이었다. 송 원장은 관찰자가 아닌 발언자로 700여 편의 칼럼과 르포를 써내려갔다. 마산 파업 현장에서부터 태풍이 멈춰 세운 포항제철소의 진창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풍파를 담았다.

사회학과 문학, 그리고 칼럼. 뒤 돌아 본 그의 글들은 서로 대립하지 않았다. 하나의 질문을 두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치열한 사유를 펼친 그의 글들은 역설적으로 글쓰기가 한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탱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언어로 세계를 말해 왔는가?’ 끝내 질문을 남기는 책은 우리가 손에 쥔 언어의 무게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나남출판 刊, 348쪽,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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