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美·이란전쟁]‘최저가 주유소’ 찾아 삼만리

읽어주는 뉴스

휘발유·경유 1,900원대 진입 ‘눈앞’
주유소 긴 줄…화물차주 “운행 겁나”
싼 주유소 찾기 위해 오피넷 접속 몰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9일 강릉시내 평균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유소에는 차량들이 긴 대기줄을 이루며 이른바 '주유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등 운전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도 내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72.16원으로 전날 대비 하루 만에 11.75원 급등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1,871.66원으로 8.36원 상승하며 나란히 1,900원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강원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16일(1,800.16원)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2022년12월15일(1,808.64원) 이후 약 3년2개월만에 1,800원 선을 넘었다.

원주에 거주하는 백모(35)씨는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주유소에 갔더니 이미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며 “기름값이 계속 뛸 것 같아 가득 채워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름값이 곧 생계와 직결되는 화물차 운전자들과 택배 기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춘천에서 화물차를 운행하는 최모(49)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주유할 때마다 40만 원씩 들던 기름값이 순식간에 50만 원대로 훌쩍 뛰었다”며 “운송비는 그대로인데 기름값만 치솟으니 운전대 잡기가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카페 등에도 도내 ‘최저가 주유소’ 위치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싼 주유소를 찾으려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오피넷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는 상품권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주유 결제에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정부는 주유소들의 가격 인상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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