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장항준 감독이 12일 감사의 뜻을 담아 ‘커피차’ 이벤트를 펼쳤다. 장 감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커피 갚는 남자, 장항준’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주최 측이 선착순 200명을 행사 시작 전 이미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감독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서울광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자신을 보러 온 엄청난 인파에 “이게 무슨 일이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장 감독은 팬들에게 직접 커피를 건네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장에는 강원과 광주 등 지방에서 온 팬들도 자리했으며, 다 같이 큰절을 올리거나 감독을 업는 등 열렬하게 흥행을 축하했다. 장감독은 “배우들과 관객분들의 큰 사랑 덕분에 꿈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 작품을 계기로 한국 영화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감독은 배급사 쇼박스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공개한 일문일답을 통해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장 감독은 영화의 흥행 요인으로는 “기존에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들과 한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감동하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 감독은 작품을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치가 바로 ‘의의(意義)’라고 밝혔다.
그는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한다는 ‘의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나의 의의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를 스스로 질문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된 영월 청령포, 장릉 등에 최근 유례없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이른바 ‘영월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뜨거운 성원에 화답하듯 장항준 감독은 다음달 24일 직접 영월을 찾는다. 그는 당초 겹쳐있던 해외 영화제 일정을 포기하고 단종문화제 참석을 확정했다. 그는 행사 당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의 이야기,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하고 이어서 열리는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