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식 열풍의 그림자]‘학자금 빚투’에 빠진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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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저금리 대출창구 된 한국장학재단
생활비 대출 연체액 4년 사이 2배 상승
불확실성 높은 시장 청년층 위험부담 ↑
투자 열기 이면 사회 불평등 조명해야

◇사진=연합뉴스

증시 상승 흐름 속 빚을 내서 투자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자금 생활비 대출과 인터넷은행 소액 신용대출 등을 투자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년들의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생 황모(25)씨는 지난해 한국장학재단 생활비 대출로 400만원을 빌려 ETF에 투자했다. 황씨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1.7% 저금리 대출을 받아 투자 수익을 봤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다 보니 가만히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3월 초 반도체주 급락 때에는 이번 학기도 대출을 받아 추가매수를 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29)씨도 지난 1월 카카오 생활비 대출로 150만원을 빌려 주식을 더 사들였다. 양씨는 “월급만으로는 자산 형성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판단해 상환 부담이 크지 않은 소액 대출로 보유 종목 비중을 더 늘렸다”면서 “30% 이상 수익률이 나는 상황이라 대출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생활비 대출로 받은 자산이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쟁 등으로 최근 주식과 코인의 지수가 하락하거나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대출을 갚는 것 뿐만 아니라 이자 부담 조차 버거워 졌기 때문이다.

한국장학재단이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비 대출 연체액은 192억원(2021년)에서 387억원(2025년)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자 수 역시 4,271명에서 8,126명으로 증가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하락장도 고액투자자에게는 재투자의 기회이지만 청년층에게는 피해가 집중될 위험이 크다”며 “투자 열기 이면에 있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주거 불안정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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