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작가’ 이루나 시인이 첫 시집 ‘외로운 압록강’을 출간했다. 영월 달빛문학회에서 문학으로 삶을 곱씹으며 시인의 길에 접어든 그는 80여 편의 시를 신간에 담았다. 상처와 회한의 기억들은 고스란히 시가 됐다.
압록강 너머의 삶은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은 옅어지지 않았다. 단풍 나무 너머 어느 모녀의 뒷모습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고, 둥근 달빛에 기대 정답던 언니의 얼굴을 그렸다. 날이 갈수록 짙어지는 그리움을 견디며 매 순간 치열하게 삶의 강을 건너 온 시인은 생채기 난 삶을 담담히 시로 풀어냈다.
“운명을 좌우하는 검푸른 물줄기 위로/생사의 경계를 목숨으로 담보하며/사람들은 그렇게/험난한 사선을 넘어왔던가?(외로운 압록강 中)”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남권 시인은 이 시인의 작품들을 두고 ‘상처와 고통의’ 세레나데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남겨둔 가족에 대한 마음의 빚, 낯선 곳에서 오로지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새로운 삶은 한 줄 한 줄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세레나데가 됐다.
삶을 비추는 찰나의 행복과 희망에 집중하며 다시 살아 갈 용기를 얻는 시인. 겨울 사이 쌓인 눈이 녹아내리듯 그의 삶도 시와 함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
이루나 시인은 “강은 오늘도 흐르고 있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의 언어로 계속 시를 써내려갈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밥북 刊, 160쪽, 1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