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여러 지역에서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규모가 작은 지자체만으로는 인구 감소와 산업 위축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설악권도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설악권 행정통합은 수십 년간 논의와 중단을 반복해 온 지역의 숙원이자 민감한 현안이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거부터 여러 차례 시도됐었다. 속초시가 2008년 설악권행정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 이해충돌과 지역 주민의 반발 등에 부딪쳐 논의는커녕 행정협의회 운영 자체가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2012년 정부 차원의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려 다시 시도됐다. 결국 3개 시·군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또다시 좌절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설악권 현안을 논의하는 설악권행정협의회가 2024년 7월, 16년 만에 재출범했다는 것이다. ▼설악권행정협의회는 실질적인 상생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 등 대형 사업에 맞춰 버스정보시스템(BIS) 통합,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 고향사랑기부제 교차 기부 등 경제·생활 공동체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김시성 도의장은 지난 21일 속초시의 2026년 시정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동서고속도로와 동해북부선 철도가 개통되면, 속초시는 글로벌 관광지로 변할 것이다. 속초, 고성, 양양은 30만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그런 미래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행정통합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설악권 행정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와 정치적 합의가 절대적이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 측면에서 초광역 행정통합에 발맞춰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속초, 고성, 양양은 이미 실질적인 생활권과 상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설악산을 중심으로 관광자원을 공유하고 있어 행정구역 분리에 따른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