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사)재원횡성군민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60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원주와 횡성을 잇는 연대와 헌신의 역사였다. 어려운 시기마다 서로를 보듬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온 군민회의 여정은 지역사회의 신뢰와 유대를 형성해왔다.
군민회는 향우 간 친목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해왔다. 각종 행사 지원과 봉사활동, 정책 제안 등을 통해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며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지역사회 기반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우리는 60주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청년 참여 확대,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강화, 디지털 기반 소통 확대 등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변화에 대응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원주시와 횡성군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맑은 물 보급과 상수원보호구역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규제 문제가 아니라 지역 간 인식 차이와 불균형이 오랜 기간 누적된 결과다.
현재 횡성군은 각종 규제로 인해 재산권과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원주시 또한 수돗물 공급 과정과 구조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물 문제는 단순한 행정 현안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수돗물의 질은 정수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원수를 취수하느냐에 따라 그 수준의 상당 부분이 좌우된다. 그럼에도 현재의 공급 구조는 정수와 소독 과정에 상대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오염된 원수를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과정일 뿐, 처음부터 양질의 물을 사용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선택이다. 어떤 수원을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 과정이 충분히 설명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일부 지역 간 수원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수원보호구역 문제는 단순한 규제 완화 여부를 넘어 어떤 물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는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충분한 공론화와 책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대안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논의 구조는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현상 유지로는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횡성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통합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행정적 통합에 앞서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과 공감대 형성이다. 이제 양 지역은 주민·전문가·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상호 이해와 신뢰가 축적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군민회는 특정한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동안 축적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론 형성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립 6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연대와 헌신을 넘어 혁신과 도약의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