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설레는 새 학기의 시작이자,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속에서도 잔잔히 그러나 심각하게 확산되는 위협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진 학교폭력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보이지 않던 갈등이 SNS 단체채팅방, 익명 계정 등을 통해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정서적 상처와 중대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학생 A는 친구들과의 단체 SNS 채팅방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친구들이 만든 채팅방에 지속적으로 초대되었으나, 그 안에서 욕설·조롱 메시지가 쏟아졌고, 나갈 때마다 다시 초대되어 더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휴대폰이 곧 피해의 공간이 되어 잠을 설치고 학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SNS 단체방을 이용한 괴롭힘’은 피해자가 디지털 공간에서도 쉬지 못하게 하는 사이버폭력의 전형적 형태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학생 B는 가해 학생이 B군의 사진을 몰래 복사해 SNS 계정 프로필과 게시물에 올리고, 실제로는 B와 무관한 욕설·비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올렸습니다. 그 결과 B는 자신의 평판이 왜곡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소외와 불신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SNS를 이용한 명예훼손적 사이버학교폭력이 현실에서 학생의 일상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 경우입니다.
특히 우려되는 신종 유형으로는 딥페이크·AI 생성 이미지의 유포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피해자에게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폭력은 더 이상 아이들의 장난이 아니라 범죄 차원의 문제로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조사에서도 청소년의 약 20% 이상이 온라인 상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다수는 SN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와 경험 사례는 신학기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아니라 디지털 생활 전반에 퍼진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사이버폭력은 자존감 저하·불안·불면·우울 증상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극단적 선택의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숨기고 혼자 고통을 참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그 위험성은 배가됩니다.
강원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디지털 리터러시 강화·사건 대응체계 강화 등 신학기 집중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 상담·수사 역량을 통해 보다 신속한 신고·조사·후속 조치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청에서도 3~4월을 학교폭력 집중 예방·단속 기간으로 지정해 조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경찰만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학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과 SNS 활동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상 징후가 보일 때 즉시 대화하고 117·학교전담경찰관 신고체계를 활용해야 합니다. 학교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사회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도움을 요청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단지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어른들의 책무입니다.
woole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