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연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공천 분쟁을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해 여당과 전략 경쟁을 해야 하는 시점에 이뤄진 행보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한 성토를 쏟아냈다.
주호영 의원은 15일 SBS라디오에서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어디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쓴 사람도 있다”며 “우리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 가서 희희낙락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지방선거보다 선거 이후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후보들이 서울 각지에서 흰옷을 입고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 된 우리 당 가장이 미국에서 최고위원과 손가락으로 브이하고 사진을 찍어 올릴 일이냐”고 지적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장 대표와 함께 방미 중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에는 조롱받고 당원들 억장 무너지게 해야겠느냐”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도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 방문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부산 북갑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도자가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고 비판하는 등 당 내부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김 최고위원과 함께 5박 7일 일정으로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장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트럼프 정권과 미국 보수 진영의 주요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및 헤리티지 재단 등 핵심 싱크탱크와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신(新) 안보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의 방향성, 안보와 경제, 에너지 문제, 중국의 위협, 미국 보조함 건조에 대한 우리 조선업의 수급 능력 등 외교 안보 전반에 걸친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통해 에너지 위기와 안보 리스크를 비롯한 여러 위협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는 늘 새로운 기회가 있다. 오늘의 심도 깊은 논의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미국에서 우편투표 제한을 지지해 온 조 그루터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 등과 만났다. 조 그루터스 의장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우편 투표 범위를 제한하는 법안을 지지한 인물이다. 또, 아이사 의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다.장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고위급 면담을 추진중이나,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