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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급을 사랑한 춘천의 간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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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계한 김현식 소설가 유고집 발간
고인이 생전에 남긴 글, 편지, 추모글 수록

◇김현식 유고집 ‘B급을 사랑한 춘천의 간서치’

달아실출판사는 소설가이자 지역 문화예술계의 대표적 후원자였던 고(故) 김현식 작가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글을 집대성한 유고집 ‘B급을 사랑한 춘천의 간서치’가 출간됐다. 이번 유고집은 고인과 막역했던 박제영 시인이 엮었으며,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다채로운 글과 가족 및 지인들의 추모 글을 한데 모아 엮어냈다.

고인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만화책부터 B급 잡지, 골동품 등 수십 년 동안 수만 점을 수집하고, 하루에 서너 권의 책을 읽어 치우며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지독한 활자 중독자로 지인들 사이에서 ‘춘천의 간서치(看書痴)’로 불렸다. 간서치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으로, 지독한 독서광을 이르는 말이다.

1985년 소설로 등단한 이후 춘천에서 ‘데미안’ 서점을 운영하고 월간 ‘태백’을 발행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깊은 애정을 쏟았다. 이 책은 고인의 지적 스펙트럼과 인간적인 면모를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총 5부로 구성됐다.

◇김현식 소설가 생전모습. 강원일보 DB

1부 ‘간서치의 얼굴책’에서는 고인이 2023년 1월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해 4월까지 페이스북에 남긴 촌철살인의 짧은 산문들을 엮어 일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2부 ‘노영무의 시’는 소설가이면서도 늘 시집 출간을 꿈꿨던 고인이 ‘노영무’라는 필명으로 틈틈이 써온 미발표 시 38편을 수록해 그가 바랐던 서정적인 시 세계를 오롯이 드러낸다. 

3부 ‘발행인의 편지’에는 2016년 6월 창간호부터 2017년 11월호까지 월간 ‘태백’을 발행하며 매호 앞머리에 썼던 글들이 담겨 있어, 그가 춘천과 문화예술을 향해 품었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비전을 엿볼 수 있다. 4부 ‘벗들의 추모’와 5부 ‘아내와 딸들의 편지’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절절한 기록이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이 까칠해 보였지만 속정이 깊었던 그의 진짜 모습을 회상하며, 아내 윤미소 씨와 두 딸 주희, 자연 씨가 남편이자 아버지에게 띄우는 애틋한 편지가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8인의 화가들이 그린 김현식 소설가 모습.

책을 엮은 박제영 시인은 “얼굴책에 남긴 산문을 통해 형이 어떤 간서치인지 생각해보고, 운문을 통해 형의 시 세계를 음미해주셨으면 한다”며 “발행인의 편지를 통해서는 형이 꿈꿨던 문화예술을 함께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출간의 소회를 전했다.

한편 ‘B급을 사랑한 춘천의 간서치’ 발간 보고회와 1주기 추모전 ‘추억, 그리움 너머’ 오프닝 행사는 18일 오후 4시 춘천미술관에서 마련된다. 달아실 刊, 360쪽,  2만원.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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