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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든 날의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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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방송국 이영재 아나운서 강원의 진짜 얼굴 조명

◇KBS 강릉방송국 이영재 아나운서가 펴낸 ‘모든 날의 강원’

KBS 강릉방송국 이영재 아나운서가 유명 관광지의 익숙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강원의 진짜 얼굴과 켜켜이 쌓인 사람들의 삶, 그리고 아픈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한 ‘모든 날의 강원’을 펴냈다. 스스로를 장소에 대한 애정이 깊은 ‘토포필리아적 인간’이라 부르는 저자는 강원의 다채로운 결을 이번 책에 온전히 담아냈다.

책은 강원의 절경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사람의 시간과 맞닿은 삶의 총체로 조명한다. 동해 논골담길의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비탈로 밀려난 이들의 치열한 생활사를 읽어내고, 영월 장릉과 엄흥도의 묘를 거닐며 단종의 비극적 죽음 뒤에 남겨진 고장의 묵직한 기억을 돌아본다. 또한, 태백 탄광촌의 검은 시간과 고원의 눈부신 흰 눈,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대비시키며 혹독한 계절을 견뎌낸 사람들의 서사를 끌어안는다.

◇책에 수록된 ‘논골담길에서 내려다 본 묵호항’ 모습.

박제된 자연 대신 살아 숨 쉬는 지역의 일상도 생생하게 포착한다. ‘강릉단오제’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민의 체취가 얽힌 펄떡이는 생활의 장으로 그려내며, 안목해변에서 구도심 명주동으로 이어지는 강릉의 커피 생태계를 한 도시의 취향이 집약된 특별한 문화로 소개한다. 더불어 육백마지기, 안반데기 등 ‘언덕 삼대장’의 압도적인 위용과 영월 예밀리 산골에서 풍기는 짙은 와인 향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정도 돋보인다. 

저자는 태백산맥의 웅장함과 동해의 거친 파도 앞에서 밀려드는 벅찬 감동을 빗대어 강원을 “벅차서 벅찬 곳”이라 정의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강원도를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서 다시 ‘읽게’ 만드는 깊이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모요사 刊, 348쪽, 2만원.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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