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발달장애인이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재활·돌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부담이 가족에게 집중되고 있어 공공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A(17)군은 활동지원사와 함께 심리·언어치료와 체육활동을 병행하기 위해 매일 학교를 조퇴해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치료를 받는다. A군이 치료 기회를 얻기까지 긴 대기 기간을 감수해야 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기까지 2~3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A군의 부모는 “강원도재활병원 치료센터나 춘천시복지관 등 공공기관은 항상 대기자가 넘쳐난다”며 “운영시간 확대와 장애인 전용 운동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강원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낮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 B(7)군은 꼬박 2년을 기다려 센터에 입소했다. 하지만 1년이 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새로운 시설을 알아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장애 아동 보호자들은 여러 기관을 병행 이용하거나 치료 공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발달장애 특성상 영·유아기 조기 개입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2024년 3월 개소한 춘천강원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의 경우 외래 기준 하루 30여 명, 속칭 낮병동 최대 24명의 수용 규모지만 개소 첫해에 외래 7,447명, 낮병동 1,829명이 찾았다. 2025년에는 외래 8,702명, 낮병동 1,965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외래의 경우 적정 규모를 넘어선 하루 평균 39.3명이 찾는 등 이용객이 증가 추세다. 이때문에 낮병동의 경우 입원 치료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확충 △권역별 재활 인프라 확대 △소아재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복지·교육이 연계된 통합 서비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발달지연 아동의 조기 발견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도 요구된다.
최정원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 아동 가정의 치료와 돌봄 부담은 단기간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속되는 구조로 보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leho@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