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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민주주의 끝없이 입증해야 반민주 세력 국민 유린 못해…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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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군홧발, 불평등·빈곤 틈 파고들어 민주주의 파괴 정당화…오직 민생”
“국민주권 함성이 오만·무도한 정권 무너뜨려…시민 용기, 민주주의 등불”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4.19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작은 불빛이 모여 하나의 길로’라는 주제로 거행된 4·19 혁명 기념식에서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한 명의 목숨이나 100명의 목숨이나 다 그 사람에게선 하나의 우주”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전 원고에는 없던 발언으로, 민주 유공자들의 목숨을 바친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평화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재차 부각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평온하게 오지 않았다”며 “격랑의 파도를 넘고 넘어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한 걸음씩 전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9 혁명 불과 1년 뒤 군부 세력의 쿠데타가 벌어졌고,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경천동지할 친위 군사 쿠데타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독재의 군홧발은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며, 민주주의 파괴를 정당화한다”며 “때로 고집스러울 만큼 정치의 책임은 오직 민생이라고, 국민의 삶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반민주 세력이 다시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년 4개월 전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민생을 살리고 대도약을 이끄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66년 전 4월 19일, 위대한 우리 국민께서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을 이미 보여주셨다는 것”이라며 4·19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4.19 사진=연합뉴스

우선 4·19혁명에 대해 “국민 주권의 우렁찬 함성이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을 무너뜨렸다”며 “시민의 담대한 용기는 굴곡진 현대사의 갈림길마다 길을 알려준 민주주의의 등불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영구 집권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유당 정권은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송두리째 짓밟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내 손으로 나라의 앞날을 지켜내겠다는 국민의 결의와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일깨운 위대한 승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이제 세계 역사에 남을 민주혁명으로 당당히 기억될 것”이라며 “4·19 민주 이념의 토양 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강국으로 눈부신 도약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슬 퍼런 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로 태어난 4·19 정신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겨울밤, 대한 국민은 내란의 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민주주의의 역사를 두고 “가슴과 뇌리에 새겨진 뚜렷한 기억이 모여,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빠진 위정자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때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다”고 평했다.
이어 “민주유공자와 선열들이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대한 국민의 DNA에 오롯이 남겨진 자유와 평등, 통합과 연대의 민주주의를 더 빛나는 미래로 물려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4·19혁명 유공자 및 유가족들을 향해 감사와 위로의 말을 건네며 “국민주권 정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평화의 토대에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과 헌신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4·19혁명을 포함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포상하고 기록하고 예우할 것”이라며 “고령의 4·19혁명 유공자들께 시급한 의료지원도 더 강화하고 세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4·19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6.4.19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기념식 직후 부인 김혜경 여사와 5박 6일간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적 에너지 수급 위기감이 여전한 가운데 공급망 안정과 핵심 광물 협력이 주요 회담 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을 시작한다. 인도의 국빈 방문 관례에 따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20일에는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을 하며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별도 비즈니스 포럼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22일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뒤에는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서열 2위인 레 민 흥 총리, 서열 3위인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연속으로 회동한다. 같은 날 오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까지 참석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럼 서기장과 베트남의 대표적 문화 유적인 탕롱 황성을 시찰하는 친교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고속 성장 중인 두 국가를 연달아 방문하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여러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고도화하는 기회를 물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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