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임신 29주차 산모가 응급 분만을 위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부산까지 이송됐지만 끝내 태아가 숨진 가운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느 지역에서든 안심하고 분만할 수 있는 임산부·신생아 의료체계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3일 오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청주 지역의 임신부께서 29주 태아의 심박수가 저하되는 응급상황으로 인해 부산에 있는 병원까지 이송됐음에도 아이는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정 장관은 이날 충북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에서 긴급 현장간담회를 열고 지역 의료 관계자들과 함께 모자의료 체계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고령 산모와 다태아 출산 등 고위험 분만은 증가하고 있지만 산과 및 신생아 전문의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 의료기관은 전문의 확보가 더욱 어려운 탓에 충북대병원은 산과 전문의가 1명으로 야간·휴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365일 24시간 응급 대응을 위한 적정 규모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 책임에 비해 낮은 보상, 의료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등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 장관은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체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증도별 모자의료체계를 재정비하겠다”며 “모자의료 자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송·전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119구급대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지역에 대한 개선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토록 하겠다”며 “동시에 고위험 분만과 같은 필수 분야에 보다 많은 의료인력이 근무하고 적극적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의료사고 안전망을 탄탄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과 필수의료 보험료 지원사업, 불가항력 분만사고에 대한 국가배상 확대는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중증·권역 모자의료센터에 대한 기관 보상과 의료진 적정 보상체계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복지부는 오는 4일에는 전국 22개 중증·권역모자의료센터와 산부인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등과 함께 개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충북 청주에서 임신 29주차 산모가 응급 분만을 위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부산까지 이송됐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1시 3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30대 산모 A씨의 태아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당시 해당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던 상태였다.
병원 측은 태아 심박수 저하가 확인되자 충북을 비롯해 충남, 대전, 세종 지역 병원 등에 전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후 전국 병원을 상대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헬기를 동원해 A씨를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신고 접수 이후 이송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걸렸다.
하지만 부산에 도착한 뒤 태아는 끝내 생명을 잃었다. A씨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