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탄산업유산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를 비롯한 35개 시민·학술단체가 태백 장성광업소의 갱도 수몰 중단 산업유산 보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태백 장성광업소는 단순한 폐광시설이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핵심적인 에너지 생산기지였으며, 수십 년간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노동과 기술,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역사가 집적된 살아 있는 산업유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성광업소 제1수갱은 심도 1,000m 이상의 초심도 채굴을 가능하게 한 기술 집약적 시설로, 서독 차관과 영국 PMC 기술이 결합된 근현대 산업기술사의 중요한 사례다. 지하에 권양 시스템이 설치된 국내 유일의 탄광이자 국제적으로도 드문 기술유산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어 “한 번 수몰된 갱도는 부식과 수압으로 인해 원형을 회복하기 어렵고, 이는 단순한 폐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사의 중요한 물적 증거를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하수위 상승을 통한 수몰 방식은 다양한 환경적·공학적 위험을 명백히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와 검증 과정이 전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장성광업소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조사와 가치 평가조차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되돌릴 수 없는 수몰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선 조사 후 판단’이라는 문화유산 보존의 기본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장성광업소 갱도의 배수 중단 계획 즉각 철회, 체계적인 조사·기록화 및 통합적 산업유산 가치 평가 실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포함한 장기적 활용 전략 수립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