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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의 벽 허무는 ‘화해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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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화 화백 초대전 ‘창(窓)''
내일부터 강원대 도계캠퍼스
철학적 사유 8가지 화폭 구현
공감 통로·관용 장소 등 상징

남북 분단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 예술을 통해 화해와 공감,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뜻깊은 전시가 마련된다. 12일부터 오는 12월11일까지 강원대 도계캠퍼스 전관에서 박진화(전 (사)민족미술인협회장) 화백 초대전 ‘창(窓)''을 개최한다.

박진화가 품은 철학적 사유 8가지(창, 반조, 소명(召命), 땅, 관계, 내림, 필력(筆力), 일으킴)가 화폭 곳곳에 묵직하게 구현되지만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창(窓)''과 ‘반조(反照·돌이켜 살펴봄)''라고 할 수 있다. 박 화백에게 있어 ‘창''은 단순한 공간적 의미를 넘어 “만남의 요인이자 공감의 통로, 관용의 장소”를 상징한다. 작가는 마음에 창이 없으면 홀로의 마음일 뿐이며, 창이 존재함으로써 삶의 편견들이 허물어지고 ‘너와 나''가 만나 조용히 서로를 이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반조(反照)''의 태도를 통해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갈등과 분단 현실을 성찰한다. 전쟁에 몰두하는 인류의 본령과 80년간 고착된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내일의 희망은 과거의 아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뼈아픈 진리를 전달한다. 아울러 전시 작품 전반에는 대립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껴안고 화해하기를 바라는 ‘일으킴''의 미학이 담겨 있다. 작가는 “나와 이웃, 나와 민족, 세상”의 연결을 강조하며 불화와 화해, 적과 아군, 통일과 상생 모두가 ‘관계(關係)''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임을 주창한다.

하늘과 땅, 남과 북, 좌와 우, 도시와 농촌 등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같이 손을 잡고 보듬어 살아야 한다는 철학이 작가 특유의 묵직한 필력으로 화폭에 구현된 것이다.

전시 개막식은 12일 오후 2시 도계캠퍼스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2학기 중에는 ‘작가 강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CAPTION=
◇박진화 作 ‘창1(왼쪽)'', ‘창2'', 130*97㎝, 캔버스, 유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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