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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견리사의''와 ‘견리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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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조남원 기자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편가르기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정작 다가오는 큰 위기는 안중에도 없는 이전의 모습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사자성어에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말이 있다. ‘견리사의''는 논어 헌문편에서 유래한 말로 ‘이익을 보거든 그것이 의로운 것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이익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물질적, 세속적 욕구 앞에서 ‘이것이 정당한 방식인가''를 반문하는 성찰적 의미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뤼순감옥에서 사망하기 전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쓴 붓글씨도 남아 있다. 이에 반해 ‘견리망의''는 장자 산목편에 나오는 말로 장자가 조릉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유래했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개개인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사람은 독선적이다. 자기 생각이나 신념을 밝히는 일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내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깝게 지내던 사람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자신이 무의식 중에라도 상대에게 무엇인가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생각만이 최고이고 진리라는 독선과 아집은 서로를 피곤하게 한다. 같은 문제를 놓고서도 판단은 서로가 다를 수 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이다. ▼6·3 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향후 4년간 지역을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선거다. 유권자는 후보가 어떠한 공약과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지 잘 확인하고 투표해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 우리 모두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의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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