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를 필두로 한 동해안 6개 시·군(속초·강릉·동해·삼척·고성·양양)이 최근 ‘관광공동마케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올 3월 실무회의를 거쳐 구체화된 이번 협력은 개별 지자체가 각개전투식으로 벌여 온 홍보전에서 탈피, 동해안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결단이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와 글로벌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춘 영리한 선택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간 동해안권 지자체들은 지리적 인접성에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할 때,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단일 시·군의 매력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두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관광객 입장에서 동해안은 행정구역으로 나뉜 분절된 공간이 아니라, 서핑의 성지에서 시작해 절경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이어지는 연속된 경험의 공간이다. 이번 공동마케팅의 핵심이 ‘디지털 콘텐츠''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견고한 구독자층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통해 동해안을 소개하는 것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에 ‘Donghae(East Sea)''를 각인시키는 전략이다. MZ세대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친숙한 30초 내외의 영상과 스토리텔링 중심의 웹툰은 관광지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정보의 전달보다 ‘공유하고 싶은 이미지''가 우선시되는 최근의 관광 생태계에서 매우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온라인 조회수를 올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관심이 실질적인 방문과 소비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6개 시·군을 유기적으로 잇는 교통 인프라와 통합 관광 패스 등 하드웨어 측면의 뒷받침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동해안의 최종 목표는 세계적인 체류형 관광지가 돼야 한다.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며칠씩 머무르며 동해안 특유의 고유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6개 시·군은 각자의 색깔을 선명히 하되, 전체적인 조화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양양의 젊은 서핑 문화, 강릉의 커피와 인문학적 감성, 속초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미식, 동해·삼척·고성의 청정 자연과 역사적 서사의 개별 요소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비로소 ‘동해안권 관광벨트''는 완성된다. 어느 한 도시만 돋보이려 하기보다, 옆 도시로 관광객의 동선이 연결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