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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상장기업 역대급 실적, 지속 가능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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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글로벌 공급망 불안한 상태서 ‘성과''
파마리서치, 매출 1,461억에 영업이익 573억
수출 다변화·연구개발에 끊임없는 투자를

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강원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금리 기조 유지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바이오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기업들이 역대 최고 성과를 갈아치우며 강원 경제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의 약진이다. 파마리서치는 1분기 매출 1,461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내놓았다.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의 고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리쥬란''으로 대표되는 의료기기의 견조한 내수와 화장품 사업의 글로벌 확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휴젤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K-뷰티와 의료기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장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시장 매출이 1년 새 56% 급증하고, 국내 매출 또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 가속도를 붙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 속에서도 87억원의 매출을 지켜낸 점은 이들 기업의 글로벌 영업망과 기술 경쟁력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도내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성적표 뒤에 가려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도내 대표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넘게 급감하고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이는 방문객 수 증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전통적인 관광·레저 산업이 외부 환경 변화와 비용 구조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결과다.

결국 지금의 호실적을 일시적인 ‘반짝 흥행''이 아닌 장기적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수출 다변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성과가 특정 제품군이나 몇몇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글로벌 규제 장벽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인증 획득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해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R&D(연구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다. 바이오와 의료기기 산업은 기술의 부가가치가 크지만, 그만큼 교체 주기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다. 오늘의 1등 제품이 내일의 구식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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