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릉지역 원로들과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소재 발전소 강릉 에코파워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이 발전소는 강릉의 교통 혁명을 가져온 강릉~서울간 ktx열차 선로 건설비 약 4조원을 능가하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5조6,000억원의 예산으로 2013년 착공돼 10여년만에 준공된 지역 최대 산업 현장이다.강릉 시민들의 큰 기대속에 건설됐으나 이날 그 현장을 마주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전력을 만들어도 선로가 없어 송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1,040Mwh 생산 규모의 발전기 2기가 시설돼 있으나 2호기는 가동이 중단됐고 1호기 역시 600Mwh 안팎의 전력만 생산하고 있었다.가동률 20%대.동해안~신가평 HVDC(고전압 직류) 송전 건설 사업 지연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발전하고도 송전 선로가 없어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이 현장을 두고 ‘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기 위해 자동차를 사야하는데 자동차를 사 놓고 고속도로를 닦는 꼴’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강릉 에코파워 건설과 비슷한 시기,4조9,000억원의 예산으로 삼척 블루파워가,2조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GS동해전력이 건설됐다.모두 현재 가동률 20~30%대에 머물러 있다.올해부터 대출금 상환이 시작된 에코파워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며 송전선로가 계획대로 완공되더라도 누적된 내수금 회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돼 힘든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자체적으로 추진해오던 지역 협력사업도 축소 내지는 폐지되는 추세다.삼척 블루파워,GS동해전력도 지금 경영난을 넘어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만약 가동 중단 등 잘 못 될 경우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다.
지금 시대적 상황은 AI시대,전기가 국력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점이다.이러한 때에 전력망 확충이 안돼 전력 생산을 멈춰야 하는 안타까운 현장이 동해안 발전소다.그러나 대안이 없는게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수도권 중심으로 짜여진 국가 에너지 인프라 정책을 바꿔 전력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시설을 옮기고 그 곳을 에너지 자립형 생산 거점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수도권은 이미 전력망 포화상태로 신규 데이터 설립이 어려운 반면 지방은 전력을 생산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모순된 현상의 개선이 최우선이라 강조한다.발전소 인근 지역에 데이터 센터와 같은 고전력 소비시설이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다.이미 송전 선로가 완비돼 있는 동해안 지역은 데이터 센터 구축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한국전력을 통하지않고 발전 사업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발전 사업자와 소비자의 전력 직거래 길을 터야한다.
AI시대를 맞아 강원도의 미래는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 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3지선에 출마한 강원도 광역 단체장 후보들이 영동권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첨단 기업 120개를 끌고 오겠다는 공약을 강원일보 지면을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이들 공약 실현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발전 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전력 직거래 임을 직시하고 이를 공약 할 것을 제안한다.이는 경영 위기에 직면한 동해안 지역 발전소가 활력을 찾아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첨단기업도 유치하는 최적의 방안이라 확신한다.이 모든 문제는 법과 제도의 미비에서 비롯된 면도 없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