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첫판부터 유럽 장벽…홍명보호, 체코 높이를 넘어라

읽어주는 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상대팀 분석 ① 체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돌아온 유럽 복병
시크·수첵 앞세운 높이 축구 최대 경계해야
세트피스 봉쇄·빠른 역습이 승부 열쇠될 수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8일 사전 훈련 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첫판부터 묵직한 유럽의 벽과 마주한다. 상대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체코.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개최국 멕시코보다 부담이 덜해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의 토너먼트 도전 흐름을 좌우할 가장 현실적인 승부처는 바로 이 체코전으로 꼽힌다.

한국은 다음달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상 첫 경기 승점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체코는 화려함보다 단단함에 가까운 팀이다. 짧은 패스로 상대를 흔드는 팀은 아니지만, 한 번 버티기 시작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후방에서 길게 전진한 뒤 최전방 공격수와 2선 자원들이 세컨드볼을 따내고,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방식이 분명하다.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과정도 체코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줬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버틴 이들은 끝내 살아남았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이름은 파트리크 시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는 시크는 체코 공격의 확실한 기준점이다. 큰 키를 앞세운 제공권은 물론, 박스 안에서 한 번의 터치로 승부를 끝낼 수 있는 결정력을 갖췄다. 체코가 측면에서 공을 올리는 순간 한국 수비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시크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중원에서는 토마시 수첵이 버티고 있다. 웨스트햄 소속의 수첵은 체코 축구의 힘을 상징하는 선수다. 활동량과 몸싸움, 공중볼 장악 능력을 두루 갖춘 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사실상 또 한 명의 공격수처럼 움직인다.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수첵,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등 장신 자원들이 동시에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장면을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

결국 체코전의 첫 번째 승부처는 세트피스다. 한국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더라도 불필요한 파울 한 번, 코너킥 한 번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까지 감안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 싸움이 중요해진다. 체력 저하 속에서 마크를 놓치는 순간, 체코는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체코도 빈틈은 있다. 수비 라인의 힘은 좋지만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빠른 배후 침투에는 약점을 보일 수 있다. 한국이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2선 자원의 속도를 살려 체코 수비 뒷공간을 반복적으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흔들 수 있는 상대다. 

첫 경기의 무게도 그래서 더 크다. 한국이 체코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면 토너먼트 진출 경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최소한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해야 멕시코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계산할 여지가 생긴다. 홍명보 감독이 체코의 높이를 봉쇄하면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공격 자원의 속도와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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