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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종식 MOU 불승인…이란에 합의조건 강화한 수정안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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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종전협상 결렬시 군사개입 재개 준비…호르무즈, 개방된 해협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수정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종전 MOU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각각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사실상 거부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에 담긴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했으며, 관련 수정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자금 동결 해제 조치가 포함된 잠정 합의안에 우려를 표해왔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당시 미국이 대이란 제재 등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2018년 직접 JCPOA에서 탈퇴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답변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경한 새 제안을 내놓은 것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기존 제안을 신속히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종전 MOU 승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발표 없이 회의를 마쳤다.
MOU 초안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연장된 휴전 기간에 이란 비핵화 관련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핵 협상 상황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미국 매체에 보도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종전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마친 뒤 현지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에 대한 “봉쇄 작전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며 회의 기간 진행된 양자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상당히 자주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해협이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행료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원래 그래야 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미군은 이란 항구를 향해 항해하려던 감비아 국적의 한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해당 상선이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를 향해 국제 수역을 통과하는 것이 목격됐다”며 “선박에 미 해상 봉쇄 위반을 통보하고 20차례 이상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무력화됐으며, 더는 이란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관련 인명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 미군기지에서 병력을 영구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며 “그런 결정들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의)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 다시 개입할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를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페이만 세아닷 주일 이란대사는 일본에 이란의 오랜 우호국으로서 미국과 전쟁으로 촉발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뒷받침을 요청했다고 도쿄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세아닷 주일 이란대사는 이날 도쿄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쟁 종결 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를 위한 자위대 파견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일본의 공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휴전 기간의 60일 연장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협의 중인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서명 순간까지 신용하지 않는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세아닷 대사는 미국 측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종전 합의가 가까웠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근거나 정확성이 부족한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종전 조건은 모든 군사 공격을 영구적이고 보증된 형태로 종료하는 것이라고 꼽은 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와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1천년 이상 긴 우호의 역사가 있다”며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이 담당하는 미국·이란 간 중개 외교를 일본 정부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중에도 일본 정유업체 이데미쓰 고산 소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등 일본을 서방 국가들과의 완전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다만, 세아닷 대사는 향후 일본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 조건이나 시기에 관한 전망은 하지 않으면서 “적국 이외의 배를 공격하지 않기 위한 사전 조정이 필요하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종전이 실현될 경우 일본이 관여할 수 있는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정비 투자 등을 꼽으면서 “이란에서는 아직 천연가스의 LNG화가 진행돼 있지 않아 일본이 주도해 투자하면 향후 수십년간 LNG가 곤란하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뢰 제거를 위한 해상 자위대 소해함 파견에 대해선 “어떠한 협력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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