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정신용의 사진전 ‘스며듦’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춘천예술마당 내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며 조용히 세월을 기록하는 ‘이끼’를 통해 세상의 표면 너머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렌즈에 담아냈다. 단순한 자연 생태계의 기록을 넘어, 이끼를 빛이 머무는 장소로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새벽의 물기, 낮의 부드러운 빛, 노을의 잔광이 스치는 동안 이끼 표면이 끊임없이 색을 바꾸는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했다.
특히 작가는 눈높이를 자연의 표면인 땅에 가깝게 낮춘 채 빛이 미세하게 번지는 순간을 기다려 촬영을 진행했다. 때로는 피사체의 경계가 사라지는 흐림 기법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경계를 표현하고자 시도했다.
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끼를 촬영하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 주변의 소음은 사라지고 오직 빛의 결만이 화면 위를 흐르는 ‘정지된 시간’을 경험한다”며, “이끼 위에 머문 빛은 우리의 기억처럼 사라지지 않고 조용히 스며든다. 이번 전시는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오른 생명의 시간을 담아낸 작은 예술적 초상이자 시각적 일기”라고 소개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