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막이 내리면서 민선 9기 강원특별자치도정을 이끌 우상호 도지사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강릉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이목을 끌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약속한 대기업이 국내 5대 그룹 중 하나인 SK그룹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선거용 구호에 그칠 줄 알았던 첨단산업 육성 공약이 구체적인 실현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통매수’ 투자의향서(LOI) 제출 소식까지 더해지며, 강원자치도는 영동과 영서 전역을 잇는 이른바 ‘AI 첨단산업의 벨트화’라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강원자치도는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이나 관광 산업, 제조업 위주의 낙후된 인프라에 의존해 온 측면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 당선인이 제시한 강릉 옥계 일원의 대기업 데이터센터 유치와 배후 연관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다. 대기업의 직접 투자와 산학 협력 기업 패키지 육성을 통해 ‘최대 7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밑그림은 침체한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을 청신호다.
특히 영서의 중심인 춘천 역시 2,300억원대 규모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부지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동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릉의 SK그룹 데이터센터와 춘천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성사된다면 강원자치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청정 AI 데이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화려한 청사진이 장밋빛 환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현실 점검과 치밀한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소비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원자치도와 강릉·춘천시는 기업들이 입주 직후 아무런 차질 없이 전력과 청정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지 매입과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히 ‘컴퓨터 서버가 들어찬 대형 창고’를 짓는 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자체는 건립 공사 기간 이후 실제적으로 운영 단계에 접어들면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우 당선인이 강조한 대로 배후의 연관 산업단지 조성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데이터센터를 앵커(선도) 시설로 삼아 고부가가치 AI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물론 데이터 정제 기업, 연구소 등을 결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도내 대학들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AI 인재로 성장하고 현지에서 곧바로 취업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70조원의 경제 효과가 고스란히 지역 민생으로 스며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