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

읽어주는 뉴스

국내 고용시장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지만, 강원지역 중소기업들이 겪는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인데, 정작 지역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른바 ‘일자리 양극화’와 ‘고용 미스매치(불일치)’가 한계 상황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고용노동통계는 강원지역 고용시장의 왜곡된 구조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4월 기준 강원지역의 ‘빈 일자리’ 수는 4,701개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보다 29.4%나 급증한 수치다.

빈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기업이 구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람을 채우지 못해 비어 있는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났음을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제조업 순으로 빈 일자리가 많았다. 이들 업종은 대개 노동 강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취약한 근로 환경에 놓여 있다. 결국 일자리의 질적 차이가 청년 취업층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중소기업 외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구직자들의 비극이다. 4월 도내 구직자 3,544명 가운데 실제 취업에 성공한 이는 1,282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고용난은 지역 소멸로 연결되고 있다. 강원여성가족연구원의 ‘2025년 강원 청년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도내 청년의 무려 68.5%가 “강원지역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청년들이 말하는 일자리 부족은 ‘갈 만한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절규에 가깝다. 대학에서 전공한 전문 지식을 살릴 수 있는 직무가 없고, 대기업이나 수도권 기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임금과 낙후된 복지 환경이 청년들을 수도권으로 떠미는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언제까지 청년들의 유출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전공과 직무의 불일치, 낮은 임금, 수도권 이주 욕구 등 다각도로 얽힌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지역 대학, 기업이 연계한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이 촘촘하게 작동해야 한다. 지역 대학의 교육 과정을 도내 주력 산업이나 유망 기업의 직무 수요에 맞춰 개편하고, 청년들이 졸업 후 곧바로 지역 기업에서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턴십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