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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모바일 구독자 300만명

읽어주는 뉴스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신문의 역사는 활자의 역사이자 독자의 역사다. 납 활자로 지면을 찍어내던 시절에도, 윤전기가 밤새 돌아가던 시절에도 신문의 힘은 종이가 아니라 사람의 눈길에서 나왔다. 아무리 좋은 기사도 읽히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강원일보의 모바일 구독자 300만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창간 81주년을 맞은 지역신문이 강원특별자치도 인구의 두 배에 이르는 독자를 품었다는 사실은 지역언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적수성연(積水成淵). 물방울이 모여 깊은 못을 이룬다는 뜻이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성취는 없다. 강원일보 역시 81년 동안 지역의 희로애락을 기록하며 독자와 신뢰를 다져 왔다. 때로는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때로는 권력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쌓인 신뢰가 종이신문 독자를 넘어 모바일 화면 속 구독 버튼으로 이어졌다. ▼한비자는 “천리마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독자를 만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국내 신문업계는 종이 매체의 쇠퇴와 뉴스 회피 현상, 수도권 집중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지역신문은 더 어렵다는 진단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일보는 지역이라는 울타리를 한계가 아닌 자산으로 삼았다. 강원자치도의 자연과 문화, 경제와 사람 이야기를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 전국으로 확장했다. 출향인은 고향 소식을 찾았고, 관광객은 여행 정보를 얻었으며,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은 지역의 미래를 읽었다. ▼300만이라는 숫자는 끝이 아니라 새 출발선이다. “배가 강을 건넜다고 노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는 순간 변화는 멈춘다. 인공지능과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지역언론은 더욱 빠르고 정교하게 독자와 만나야 한다. 지역신문의 가능성에 물음표를 달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300만 독자와 함께 강원일보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권혁순논설주간·hsg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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