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업과 취업 준비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경제력에 따른 교육·정보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강원대 재학생 양모(23)씨는 최근 기말과제와 발표 준비를 위해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다. 무료 버전으로는 복잡한 자료 분석이나 심층적인 정보 탐색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무료 모델만으로는 완성도 있는 과제를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매달 3만원을 웃도는 유료 모델을 구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도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AI 수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성능 유료 모델을 이용할 경우 기업 분석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포트폴리오 정리, 면접 예상질문 생성까지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무료 모델은 사용량 제한과 성능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케터를 꿈꾸는 김동우(26·춘천)씨는 “비용을 들여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질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구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단순 편의 도구를 넘어 정보 습득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교육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할수록 높은 성능과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사회적 불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경제력에 따라 정보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AI가 사회 인프라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학생과 청년, 취약계층 등이 경제적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독료 지원 등 공공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