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청년들의 ‘초절약’이 새로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메뉴당 1만원 이하의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지도 앱인 ‘거지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1일 점심시간에 찾은 춘천의 한 식당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곳은 ’거지맵’에 인기 식당으로 등록된 곳으로 모든 메뉴가 5,000원이다. 식당을 찾은 대학생 박모(20)씨는 “대학가 식당조차 1만원대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거지맵’에 올라온 식당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식비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절약한 식비로 ‘티끌투자’를 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윤모(31)씨는 “주말마다 오마카세를 가는 친구들을 보면 박탈감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옷값부터 식비까지 아껴 투자금으로 모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춘천 28곳, 원주 12곳, 강릉 14곳 등의 식당이 거지맵에 등록돼 있다.
이같은 변화를 자영업자들도 체감하고 있다. 원주에서 3,000원 김치찌개집을 운영하는 류용현 대표(48)는 “위로와 말동무가 필요한 청년들도 자주 찾아온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절약을 놀이처럼 풀어내는 현상에 주목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거지맵 서비스는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만든 생존방식”이라며 “그 이면에는 만족스러운 식생활에 대한 욕구와 투자 여력을 만들어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희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