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의 원 구성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가 본격화됐다. 총 54석 중 30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국민의힘과 24석을 차지하며 견고한 소수당으로 자리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향후 4년간 도의회 운영의 향방을 결정짓는 첫 단추다. 현재 드러난 여야의 기싸움은 팽팽하다. 국민의힘은 수치상 과반을 차지하며 한층 여유로운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차이가 6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과반 수준의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강수를 둘 태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3석, 그리고 임기 1년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격년으로 교대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의의 비율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는 나름의 명분이 있다. 하지만 의석수가 6석 차이라 한들 엄연히 다수당과 소수당의 경계는 명확하다. 특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번 원 구성이 단순한 당내 보직 배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준 국민의힘으로서는 도의회가 강력한 견제와 감시의 보루가 돼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할 핵심 칼날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쉽게 내어줄 수 없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30명의 당선인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재선 의원이고, 3선 의원들이 의장직을 두고 겨루고 있어 내부 조율조차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칫 당내 보직 경쟁 과열로 인해 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그 비판의 화살은 고스란히 다수당인 국민의힘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여야 모두가 명심해야 할 점은 지금 강원특별자치도가 처한 현실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수많은 규제 완화와 특례 조항들을 구체화및 입법화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다. 집행부인 도정과 이를 감시·지원해야 할 도의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개원 초기부터 밥그릇 싸움으로 파행을 겪는다면 도민들의 실망감은 분노로 바뀔 것이다. 민주당은 무리한 요구로 발목잡기를 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되며, 국민의힘 역시 다수의 힘만 믿고 독선적으로 의회를 이끌려 해서는 안 된다. 결국 해법은 ‘통 큰 양보''와 ‘합리적 기준''의 조화에 있다. 임기 1년의 예결위원장을 격년으로 배분하는 안처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리를 나눌 수 있는 유연한 협상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