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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폭염·폭우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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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올여름 전 지구에 폭염과 이상 고온을 유발하는 ‘엘니뇨''의 발생을 예고했다. 엘니뇨가 다시 찾아오는 건 2024년 5월 종료 후 2년 만이다. ▼계절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같은 여름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엘니뇨는 단순히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현상이 아니다.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키듯, 작은 변화가 큰 재난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연쇄작용이다. 엘니뇨는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몰고 오며 사람들의 삶과 산업 전반을 흔든다. 우리는 이미 2023년과 2024년의 여름을 통해 이를 경험했다. 기록적인 무더위는 한낮의 거리를 달궜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는 잠 못 이루는 시간을 길게 만들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재해는 늘 인간의 대비를 앞질렀다. 그런데 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비슷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심히 우려되는 것은 이번 여름이 엘니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예년보다 일찍 세력을 키우고 있고, 북인도양과 북대서양의 뜨거운 바다는 대기 중으로 더 많은 열기를 밀어 올리고 있다. 폭염과 극한 호우를 일으킬 조건들이 이미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옛사람들은 “개미가 높이 집을 지으면 큰비가 온다”고 했다. 자연은 늘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우리가 그 징후를 보고 얼마나 귀 기울이느냐다. 기후변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례적''이라는 표현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최고기온 기록은 해마다 새로 쓰이고, 집중호우는 더 짧은 시간에 더욱 많은 비를 퍼붓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우리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놓치기 쉽다. 그러나 이제는 더위가 오면 참아내고 비가 쏟아지면 피하는 수준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재난 대응 체계와 도시 인프라, 농업과 산업, 취약계층 보호 대책까지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는 때다. 비가 내린 뒤 우산을 찾는 사람보다 비 오기 전에 우산을 챙기는 사람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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