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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강원도청 베스트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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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기자

공직사회에는 늘 성과를 재는 숫자가 넘친다. 예산 집행률과 사업 실적, 평가 등급이 줄지어 선다. 그러나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 숫자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밤늦게까지 남아 후배의 고민을 듣고, 누군가는 질책보다 책임을 먼저 떠안는다. 강원특별자치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신지헌)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베스트 간부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장급 이상에서는 여중협 행정부지사, 정연길 문화체육국장, 심원섭 산업국장이, 과장급은 박현봉 예산과장, 신용호 소상공인과장, 최종필 재산정책과장이 선정됐다. ▼중국 고사에 도원결의(桃園結義)가 있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형제가 되겠다고 맹세한 이야기다. 오늘의 공직사회가 의형제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함께 가겠다는 신뢰는 여전히 필요하다. 베스트 간부로 선정된 이들의 이름은 결국 신뢰의 다른 표현이다. 회의실에서의 한마디, 민원 현장에서의 판단, 후배를 대하는 눈빛이 쌓여 평가가 된다. 사람의 마음은 결재란에 찍히지 않지만 조직의 온도는 그 마음에서 결정된다. ▼공직의 존재 이유가 주민에게 있다면 간부의 존재 이유는 구성원에게도 있다. 직원이 존중받으면 행정은 더 멀리 나아간다. 그래서 좋은 간부는 지시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성과를 독차지하기보다 공을 나누고, 실패의 책임은 먼저 감당하는 사람이다. 그런 리더는 직함보다 기억으로 남는다. ▼해마다 반복되는 설문조사 같지만 그 안에는 공직사회를 향한 묵직한 질문이 숨어 있다. 어떤 간부와 함께 일하고 싶은가, 어떤 공직자가 되고 싶은가 하는 물음이다. 베스트 간부로 뽑힌 이들의 이름보다 더 소중한 것은 그 이름이 상징하는 가치다. 소통과 배려, 책임과 신뢰. 그것은 조직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강원도청의 이번 선정 결과가 단순한 축하에 머물지 않고 공직의 본령을 다시 비추는 등불이 됐으면 한다. 좋은 간부 한 사람이 조직을 바꾸고, 그 조직은 결국 주민의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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