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이제는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좋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읽어주는 뉴스

김홍주 시인, 산티아고 순례 53일의 기록
신간 ‘산티아고 순례길에 남긴 말들’ 펴내

춘천에서 활동 중인 김홍주(춘천민예총회장) 시인이 산문집 ‘산티아고 순례길에 남긴 말들’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해 봄,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900km의 험난한 순례길을 53일 동안 걸으며 남긴 생생한 여정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에 머물지 않고 하루하루의 순례 기록 속에 자연과 사람, 신앙과 삶,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은 성찰의 과정을 담아냈다. 

걷기의 고단함 속에서 마주친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 길 위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저자의 사유가 책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순례 일지와 더불어 저자가 직접 쓴 연작시 ‘비엔 까미노’가 수록됐다는 점이다. 산문과 시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구성이 독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좋은 순례길 되세요’라는 의미를 지닌 인사말 ‘비엔 까미노(Buen Camino)’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길을 걷는 모든 이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있다.

저자인 김홍주 시인은 40년간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한 후, 인도와 라오스 등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순례길 완주가 어떤 성취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자체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경쟁과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제는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좋다”는 깨달음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달아실 刊, 208쪽, 1만6,0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