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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SM그룹 영월 동강시스타, 상생의 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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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 영월주재 부장

기업과 지역 사회의 관계는 단순한 공생(共生)을 넘어 상생(相生)이어야 한다. 공생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면, 상생은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능동적이고 책임 있는 관계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공익적 명분 아래 지자체와 군민의 유·무형 지원을 받아 성장 기반을 다진 기업이라면, 그 혜택에 걸맞은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함은 선택이 아닌 당연한 도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적 실천으로 증명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M그룹 동강시스타 리조트가 지역 상생과는 거리가 먼 행보로 영월군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6일(15면) 보도한 것처럼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이 인근 삼옥리 주민들의 농경지를 덮쳐 생존권을 위협하고, 야간 조명이 새벽까지 꺼지지 않아 농작물 생육마저 방해한다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상수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법정 의무 비용 십수억 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영월군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까지 총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동강시스타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관로 증설 등 기반시설 확충 공사를 진행했다. 
수도법은 새로 상수도를 공급받는 수혜자가 이 같은 기반시설 확충 비용을 원인자부담금으로 납부해야 할 법적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동강시스타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0억 1,467만원에 이른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수차례 문서와 구두로 납부를 촉구해 왔지만, 해당 기업은 이렇다 할 조치 없이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계속 체납하다 12월에야 4,850만원을 한꺼번에 납부했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하수도 요금 600만원도 지난달에야 뒤늦게 처리했다.
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21일 재차 납부 요청 공문을 보내는 동시에, 관련 법에 따라 비상 급수 및 단수 조치, 나아가 계량기 철거를 포함한 강경한 행정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 이상 유예가 없다는 경고다.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온 영월군으로서는, 법적 강제 수단을 예고하기까지 충분히도 긴 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지역의 혜택을 누리는 기업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금전적 문제보다 삼옥리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것이 따로 있다. 
바로 소통의 단절이다. 삼옥1리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지난해 새로 부임한 동강시스타 대표와 단 한 차례도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다고 하소연한 곳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골프공 피해를 호소하고 싶어도, 야간 조명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어도, 정작 권한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해가 바뀌도록 이어지는 이 침묵이 주민들에게는 어떤 신호로 읽히겠는가.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법으로 강제할 수 없으며 다시 회복하기도 너무 힘들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니다.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기업, 두드리면 열리는 기업, 상생을 원하지 않는 기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생하는 기업이 되어 달라는 지극히 소박하고 당연한 바람이다. 
수십 년 이 땅에서 살아온 주민들 앞에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 그것이 상생의 첫걸음이다.
동강은 오늘도 말없이 영월 땅을 굽어 흐른다. 그 맑은 물길 곁에 자리 잡은 동강시스타가 하루빨리 주민들 앞에 문을 열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진정한 상생은 법적 강제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날 영월과 동강시스타는 비로소 진정한 이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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