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희생자 박모(여·63·춘천)씨를 국내 처음으로 진료했던 이기종 춘천 인성병원 내과 과장은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기종 과장은 “지난해 8월3일 열감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었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설사 증세는 처음엔 나타나지 않았다”며 “39도 이상의 고열과 벌레에 물린 상처가 가장 특이할 만한 증세였다”고 떠올렸다. 또 가장 특이한 점으로 혈소판과 백혈구의 급격한 감소를 꼽았다.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피검사 결과 박씨의 혈소판은 13만6,000여개, 백혈구는 1,800여개로 나타났다. 정상수치의 혈소판은 15만~45만개, 백혈구는 4,000여개 정도로 내원 당시 이미 박씨의 혈소판과 백혈구는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또 다른 특징은 혈소판 감소증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박씨의 혈소판은 9만8,000여개, 백혈구는 1,300여개까지 감소했고 이기종 과장은 신속하게 대학병원으로의 전원을 권했다. 인성병원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박씨는 주치의였던 이 과장에게 '아직 견딜 만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다. 이 과장의 진료경험상 결국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증세가 앞으로 SFTS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FTS의 빠른 진행 속도와 위험성은 이 과장에게도 충격이었다.
이 과장은 “서울대병원까지 옮겨간 후 열흘 만에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충격과 의구심이 들었다”며 “당시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진행속도와 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의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을 받은 것 때문에 과연 어떤 질환일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의학적 진단이 내려진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병의 완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