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외로운 사투를 벌인 강릉의료원 전 의료진과 직원들이 이달 급여중 일부 항목이 지급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의료원과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급여와 함께 지급됐어야 할 직원들의 학자금지원금이 나오지 않았다. 전체 직원들에게 미지급된 총액은 300만원 정도로 학생자녀가 있는 직원 1인당 7만~8만원가량씩 지급되는 일종의 복지수당이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메르스 확진 환자 치료에 전념할 것을 주문하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복지를 외면한 셈이다.현재 병원 내에 격리된 상태인 김광래 보건의료노조 강릉의료원 지부장은 “지난달 메르스 발생 이후 병원수익이 거의 없어 이달 학자금지원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의료원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에 가까운 상황으로 정부 지원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강릉의료원 직원들은 그동안 병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금의 70% 정도만 받았으며 지난 4월 병원경영이 궤도에 오르자 처음으로 100%의 임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제대로된 임금을 받기 시작한 지 불과 두달만에 메르스라는 암초를 만나 기존에 있던 복지수당도 못받게 된 것이다.
윤창호 도 의료원경영개선담당은 “메르스 관련 비용은 모두 차후에 국비로 보전될 것”이라며 “메르스 종식 이후 한달여간 강릉의료원이 입은 타격 등을 분석해 자금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