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는 1980년 출간한 '제3의 물결'에서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약 300년 만에 이뤄졌고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은 20~30년 만에 이뤄지리라 전망했다. 후기 산업사회라고도 불리는 정보화 사회가 탈대량화와 다양화, 지식에 기반을 둔 생산 등의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ICT 기반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3D프린팅 등의 5대 핵심기술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더불어 보건의료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수혜 영역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도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크고 작은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역의 싱크탱크(Think tank) 주체들이 모여 강원도의 미래 비전과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이미 정보화 사회에서 드러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산업 및 기술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은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미래 비전에 대한 원론적 공감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당장 지역의 산업구조를 재편할 정도의 규모와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교육, 산업, 행정(제도 및 정책) 등 핵심 분야에서 여건의 정밀한 분석과 실질적인 기반 구축을 위한 공감대 조성 및 계획적 투자가 집중돼야 할 것이다.
도내 기업이나 학계에서 현재 실제로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고 있는 부문과 수준, 단기적으로 확장 가능한 부문과 과제, 중·장기적인 총체적 전망과 로드맵 등 단계적으로 계획 및 성과의 추적(Follow-up)이 부단히 이뤄지는 가운데 역내(域內) 가용 자원과 역량의 집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강원도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전략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요소들을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 것인지, 그것의 적용 가능한 범위와 예측 가능한 성과를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전략산업을 구동(驅動)하는 주력 엔진이나 주변 기술로서의 가치를 담보하지 못한 채 '실속이나 파급효과 없이 일시적으로 트렌드만 좇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산업적 측면에서 기존의 것을 버리고 신산업을 추구하기보다는 융·복합(Convergence)에 비중을 두고 미래 비전을 위한 공감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와 같은 과업의 첫걸음은 초·중·고 및 대학을 망라한 교육 현장에서부터 실용성 있는 융·복합 교육과정 및 교육체계를 정비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략산업 및 지연(地緣)산업과 연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신산업의 마스터플랜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새 시대에 걸맞은 도민의 역량 강화도 요구되며 이를 위해 '미래교육원(가칭)' 등 도내 여러 주체(기관)가 참여하는 공조체제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산업전사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관련 기업의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 산업구조의 재편도 머지않아 가능하도록 강원도의 '새 시대, 새 일꾼(New era, New leader)' 정책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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