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상공인이 밝히는 성공마케팅 비결은]“보기좋은 음식·트렌디한 공간을 파는 시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어라운드' 신화 김재호 대표

◇오른쪽 위부터 춘천 육림고개 낡은 주택을 빌려 만든 베를린. 낡은 벽과 바닥을 그대로 살린 매장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금리, 물가 상승 등으로 돈 흐름이 막히면서 소비자들도 웬만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는다. 누구나 장사가 안 되는 시기, 소상공인들이 포기하지 말고 '중무장'해야 할 분야는 바로 마케팅이다.

본보는 도내 소상공인 마케팅 성공자, 전문가를 연속적으로 만나보며 마케팅 전문 지식, 노하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인기 음식점 4곳 타인에게 양도

맛 중요하지만 디자인으로 승부

SNS 통한 입소문 최고의 광고

본인 운영 가게 매출 수천만원

낡은주택 그대로인 매장 이색적

시간 멈춘 듯 편안한 느낌 묘미

춘천에는 '어라운드'로 시작하는 음식점이 4곳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천리의 '어라운드 키친'과 사농동 벨몽드 매장의 '어라운드 맘스', 시청길의 '어라운드 마켓'과 요선동의 '어라운드 치킨' 등이다.

모두 39세 동창인 김재호(사진), 이동근 대표가 만들어 성공시킨 후 타인에게 양도한 매장들이다. 이 중 김재호 대표는 싸이월드가 한창 인기 있던 2000년대 초 '싸이 춘천'이란 카페를 만들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처음으로 운영했다. 지금은 육림고개에 펍(Pub)인 베를린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라운드 그라운드란 1인 컨설팅 기업을 만들어 외식업 창업자들을 위해 컨설팅 중이다.

■맛보다 더 중요한 메뉴의 디자인=2014년 2월 문을 연 '어라운드 키친'은 폐업을 앞둔 목욕탕 주인이 철거하려던 골프 연습장을 살려 만든 매장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문을 열어 월 매출액이 억대에 달할 만큼 대박을 쳤다. 김재호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2가지 노하우를 꼽았다. 첫 번째는 '메뉴에 대한 시각적인 만족도'였다. 당시 주고객인 30~40대 주부들은 '블루베리 스테이크 피자'를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스토리(SNS)에 올렸고, 덕분에 광고 없이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았다. 소비자들은 피자의 맛보다는 보라색, 붉은색, 갈색, 노란색, 초록색이 어우러진 디자인에 더 열광했다.

김재호 대표는 “먹는 방송으로 레시피가 대중화됐고 맛집의 노하우는 금방 따라잡기 어려워 맛으로 승부하기 힘들다”며 “요즘 소비 트렌드인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로 고객망을 구축해 활용하라='어라운드 마켓'도 매출액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선 시기가 있었다. 그때 활용했던 것은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이었다. 당시 카톡은 기업들이 마케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플러스 친구 서비스'를 출시했고 외식업계에서는 어라운드 마켓이 최초로 이를 활용했다. 1만8,000명의 고객에게 음식 메뉴 1개를 무료로 주는 쿠폰을 발행하면서 매출액을 다시 올렸다. 또 모든 메뉴가 나오는 시간이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매장을 운영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결제, 배송시스템이 모두 바뀌고 있다”며 “음식을 잘 만드는 법보다 잘 파는 방법에 대해 더 치열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이야기가 있는 상권으로 관광객 유치=김 대표가 요즘 육림고개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를린(수제맥주 펍)은 주인 할아버지가 9남매를 키운 낡은 주택으로 수년째 방치됐었다.

이곳을 월 임대료 100만원에 빌려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를린의 고객 중 70%는 춘천역을 거쳐 온 관광객들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타일이 그대로 있는 매장을 찾아온다. 도심 속 슬럼가였던 육림고개는 김 대표와 같은 청년 상인들이 몰리면서 도시재생과 청년 창업이 복합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김재호 대표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소비자들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상권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지을 게 아니라 오랜 역사를 즐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